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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베이글 대표의 경영 이야기
망해가거나 크게 발전이 없는 회사의 몇 가지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중간관리자가 조직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도 자신의 무능함이 탄로가 날까봐 (또는 실수가 무서워) 현상을 유지하거나 애써 무시해버린다. 나는 업무 차 이런 부류의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만나왔는데 하나같이 조직을 좀먹고 있으면서도 본인 스스로에게는 매우 관대한 모습을 보이거나 나름 만족스러운 회사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재밌는 건 이런 조직 안에서도 소수의 유능한 인재가 종종 회사 전체를 먹여살리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의 조직원들은 그 사실조차 모르거나 그 지배력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쨌든 이런 무기력증에 빠진 기업은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결국 신규 기업의..
얼마 전, 사무실 근처에서 볼일이 있다며 방문한 친구를 만났다. 다 큰 아저씨 둘이서 저녁을 먹으며 가볍게 맥주 한 잔을 마시다 보니 역시 회사 이야기가 빠지질 않았다. 나는 최근 새로운 회사로 이직한 친구에게 "새 회사는 좀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자 친구가 "아, 조금 지나면 새 일자리 알아볼 거야"라며 볼멘소리로 말했다. "어? 너 이직한지 얼마 돼지도 않았잖아. 그리고 조건도 나름 만족해했었고…" 라며 묻는 내게 친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직급이 팀장이면 뭘 하냐. 기획자인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어." 말을 마치고 맥주 한 잔을 들이켜더니 친구는 이내 말을 이었다. "지난주에는 새로 들어온 팀원에게 일을 가르쳐 주는데 왜 이렇게 애를 들들 볶냐고 한소리 하더라. 나는 내 팀원에..
손실회피를 활용한 협상전략 당신이 지난 주말에 산 로또가 1등으로 당첨됐다고 가정해 보자. 그리고 당첨된 금액을 찾기 위해 은행을 가다가 이번엔 실수로 로또 용지를 잃어버렸다고 해보자. 이때 당신의 기분은 어떨 것 같은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따지고 보면 그저 로또가 당첨되기 이전으로 돌아간 것 뿐인데도 말이다. 이처럼 인간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을 더 고통스러워 한다. 이걸 심리학에서는 '손실회피'라고 부른다. 이 손실회피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면 협상 상황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음은 실제로 손실회피 전략을 활용해 협상을 성공으로 이끈 사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일이다. 이명박 시장은 당시 별명이 '불도저'일 정도로 업무 ..
문제정의의 중요성 몇 달 전 친한 후배에게 연락이 왔다. 어머니가 작년에 게장 사업을 시작했는데 도무지 장사가 안돼서 망할 것 같다는 것이었다. 나보고 와서 뭐가 문제인지 봐달라고 했다. 일단 어머니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하고 미팅을 잡았다. 어머니는 낮은 일일 주문수 때문에 남는 게 없다고 말씀하셨다.(주로 배달 앱을 통해 장사를 하고 계셨다.) 게장을 먹어본 사람은 대체로 평이 좋았다. 심지어 가격도 싼데 왜 이렇게 장사가 안 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긴 시간 여러 이야기를 나눠보고 내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가격' 주문수가 문제가 아니었다. 원가대비 상품 하나를 팔아서 남는 이익이 채 40퍼센트가 되지 않았다. 임대료나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적자를 면하기 힘든 구조였다. 이런..
마이클 포터가 말하는 3가지 본원적 경쟁전략은 무엇일까 마이클 포터에 따르면 기업은 근본적으로 두 가지 전략을 통해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1. 원가절감 2. 차별화 그리고 이 기본적인 두 가지 유형의 경쟁우위는 각각 '집중화' 전략을 사용해 산업 내 거점 안에서 새로운 경쟁우위를 만들어낼 수 있다. 마이클 포터가 말한 이론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음과 같다. 1. 원가우위 전략 원가우위의 원천은 다양하다. 원가는 산업 구조와도 관련이 깊은데 규모의 경제, 독점 기술, 차별화된 원자재 확보 방법 등이 있다. 식당 프랜차이즈는 원가절감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식당 프랜차이즈는 가맹점이 늘어날수록 유통비와 식자재 등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통한 ..
미디어를 보면 마케팅이 보인다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고객이 그 제품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못하면 판매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제품을 만드는 사람은 늘 자신을 알리고, 고객과 대화하고 싶어한다. 이렇게 고객과 소통하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을 우리는 마케팅이라고 부른다. 과거부터 제품 판매자들은 마케팅을 하기 위해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왔다. 그 방식은 고객에게 전하는 손 편지였을 수도 있고, TV나 라디오이기도 했다. 이들은 늘 자신과 가장 가까운 미디어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다. 아직도 ‘마케팅 = 광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광고는 특정 시기에 대세(주류 미디어)를 이뤘던 마케팅 기법에 불과하다. 당연히 미디어가 발달할 수록 마케팅 기법도 이에 맞춰 꾸준히 변화해 왔다. 때문..
배달의민족 논란으로 보는 혁신기업 꽤 많은 사람들이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혁신과는 거리가 먼 기업이라고 말한다. 배민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대체로 배민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 배민은 새로운 기술이 없다. 그저 전단지를 모바일에 옮겨놨을 뿐이다. - 따라서 배민이 제공하는 가치는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 오히려 배민 때문에 멀쩡하던 시장이 교란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배민은 새로운 기술이 아닌, 요행으로 시장을 교란 시키고 있는 악덕 기업이다. 그럼 궁금해진다. 진정한 혁신 기업이란 무엇일까? 배민은 정말로 혁신을 만들지 못했을까? 1. 혁신은 무엇인가 혁신의 사전적인 의미는 다음과 같다. '혁신'(革新, Innovation) -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
직원에게 싫은 소리 한번 제대로 못하는 리더들에게 드라마 를 보면 주인공인 백단장이 취임하기 전, 전임 단장에 대한 일화가 나온다. 전임 단장은 성실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훌륭한 인품답게 조직원들에게 사랑받는 리더였다. 그러나 그는 결국 성적 부진의 책임을 안고 떠나게 된다. 그는 결과적으로 무능했다. 전임 단장이 떠난 자리는 관리자들의 부패와 파벌, 그리고 무기력 증에 시달리던 조직원들만이 남아있었다. 최후에 구단이 매각되는 빌미를 제공하는 것도 이때의 문제들이 표면으로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그는 사랑받는 리더였을지 모르지만 정작 조직의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서는 방관했다. 이처럼 온정주의에 빠져 조직을 망가뜨리는 리더를 손자(孫子)는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장수가 졸병을 지나치게 후..
문태용
드러커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