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선베이글 대표의 경영 이야기
브랜드 자산이란 무엇인가 브랜드는 라벨이 아니다. 브랜드는 로고나 마스코트도 아니다. 또한 폰트, 색상, 사명 따위의 집합체가 아니다. 브랜드란 고객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무형의 '어떤 것'이다. 이것은 브랜드가 인식의 영역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다른 사람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브랜드를 서로 다르게 해석한다. 예를 들면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스타벅스는 '트랜디'하고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가 있던 반면에 '된장', '사치' 등의 이미지를 함께 갖고 있었다. 이는 스타벅스라는 브랜드를 받아들이는 고객들마다 브랜드 이미지를 전혀 다르게 해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브랜드는 기업,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개인의 경험과 믿음을 합친 것을 말한다. 그럼 '브랜드 ..
긍정적인 것과 낙관적인 것은 다르다. 분명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낙관적인 생각은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특히 근거 없는 낙관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실제로 나와 비슷한 시기에 창업한 지인 중에 과도한 낙관성을 보였던 경영자가 있었다. 이 회사는 불황에도 매년 대출을 받아 직원을 뽑고 사무실 크기를 키워 나갔다. 가끔 회사를 방문할 때마다 늘어나는 직원을 보며 '저 인건비를 다 감당할 여유가 되느냐'라고 물어보면, '곧 시장이 좋아질 거다. 원래 사업은 빚으로 하는거 아니냐'는 호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얼마 전,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 한 명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얼굴이 예전과 달리 너무 안 좋았다. 어찌 된 일인지 물었더니 회사가 부도가 나기 직..
피터 드러커가 말하는 '이익이란 무엇인가' 피터 드러커 20세기 최고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이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익은 살아남기 위한 비용(cost)이다" 그는 이익을 기업이 얻는 보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이익을 기업 생존에 필요한 조건으로 보았다. 그렇다면 기업은 무엇을 위해 생존하는 것인가. 즉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기업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고객이다. (...) 기업의 목적은 단 한 가지, '고객 창조(to creative a customer)'에 있다" 이익이 고객에서 부터 출발한다는 드러커의 해석은 이전까지 '목적으로서의 이익', 다시 말해 공급자적인 시각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었다. 이 같은 관점은 경영 이론 뿐만 아니라 현대 경제학에서도 매우 중요한 함의..
국가경제가 발전하는 원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1. 우선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에서 이윤이 창출되면, 소득이 높아지고 자본이 축적된다. 2. 높아진 소득은 구매력을 자극해 상품의 수요를 증가시킨다. 축적된 자본은 기술혁신에 투입되어 신제품 개발을 촉진한다. 3. 이때 통상 고가의 제품이나 사치품의 형태로 신제품이 출하되고 새로운 소비 시장이 창출된다. 4. 한편 기술의 혁신은 대량생산과 제품 공급을 확대해 다시 고용과 소비를 늘리게 된다. 이처럼 산업사회는 우리 몸속의 피가 순환하듯 내부의 경제 혈관을 통해 순환과 발전을 반복한다. 이러한 경제 성장과정은 '확대재생산' 또는 '확대재생산체제'로 부르며, 1980년대 이르러 경제학자 폴 로머에 의해 '내생적 성장이론(Endogenous growth theo..
가격인하가 이익에 미치는 영향 다음의 질문을 보자. '당신이 팔고 있는 제품의 가격을 '20% 인하한다면, 인하 전과 같은 수준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서 상품을 얼마나 더 판매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20%라는 답을 떠올린다. 그러나 가격과 이익의 상관관계는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여기 장난감 업체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이 회사에서 장난감 한 개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비는 4천 원이고, 완제품은 1만 원이다. 이 회사가 만든 장난감은 연간 10만 개가 판매된다. 이때 장난감 회사의 총 수익은 10억 원이다. 연간 고정비(설비, 부지 임대료, 인건비 등)는 5억 원이 들어가는데, 여기서 총 원가(재료비 + 고정비)는 9억 원이 된다. 따라서 이익은 1억 원, 이익률은 10%..
1970년대 오일쇼크와 정주영의 기업가정신 1975년 박정희는 정주영을 청화대로 불러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달러를 벌어들일 좋은 기회가 왔는데 일을 못하겠다는 작자들이 있습니다." 정주영이 물었다. "무슨 이야기입니까?" 정주영의 물음에 박정희의 설명이 이어졌다. "석유파동으로 유가가 올라 지금 중동 국가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주체하지 못한답니다. 그 돈으로 사회 인프라를 건설하고 싶어 우리나라에 건설 사업 참여 의사를 타진해왔습니다. 그런데 현장 조사차 보낸 공무원들이 돌아와서 한다는 이야기가 너무 더워서 낮에는 일할 수 없을뿐더러, 공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도 없어 건설을 할 수가 없는 나라라고 합니다. 안 된다는 이야기만 늘어놓아요. 정 회장이 상황을 한번 봐주시오. 만약 정 회장도 안 된다고 하..
내가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마감일'이다. 더 엄밀히 말하면 '시간'이다. 경제적으로 보면 시간은 가격도 없고 한계효용곡선이라는 것도 없다. 게다가 시간은 저장할 수도 없다. 어제 가버린 시간도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따라서 시간은 늘 공급부족 상태에 시달린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다음의 질문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목적 달성을 이루기 위한 과정으로 조직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인가.' => '만약 1년의 시간이 남았다면 그 시간동안 우리가 해야 할 과업은 무엇인가' => '그럼 그 과업의 상취를 위해 이번 분기(또는 이번 주)에 할 일은 무엇인가. 그리고 다시 오늘 할 일은 무엇인가' 이런 식으로 시간..
1964년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가까운 시카고 미술대학에 가서 실험에 참가할 미술 전공 4학년 학생을 약 30여 명 모집했다. 그리고는 학생들을 큰 탁자가 2개 놓여 있는 작업실로 데려갔다. 한 탁자에는 학교에서 스케치 수업 때 종종 사용하는 특이하거나 평범한 27개의 물체가 놓여 있었다. 칙센트미하이는 학생들에게 첫 번째 탁자에서 1 ~ 2개의 물체를 골라 두 번째 탁자에 배치하고 정물화를 그리도록 요청했다. 이 젊은 예술가들은 2가지 다른 방법에 따라 접근했다. 어떤 학생들은 비교적 몇 개 안 되는 물건을 살펴보고 금세 아이디어의 윤곽을 잡더니 바로 정물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다른 학생들은 시간이 좀 더 걸렸다. 그들은 더 많은 물체를 들어보고, 이리저리 돌려도 보고, 다르게 배치해보고, 그..
문태용
드러커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