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을 통해 '자유시장'이라는 개념을 발견한 최초의 경제학자였지만 경영원리의 기본인 '분업'의 중요성을 발견한 최초의 경영학자이기도 했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은 핀 공장의 작업 공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사람은 철선을 뽑아내고, 두 번째 사람은 그 선을 반듯하게 펴며, 세 번째 사람은 반듯하게 펴낸 철선을 자른다. (...) 핀의 머리 부분만 해도 두 종류의 다른 공정이 필요하다. (...) 이처럼 핀 하나가 탄생하는 데 필요한 과정은 모두 18개 공정으로 이루어진다."
아담 스미스가 살았던 당시 숙련된 장인이 하루에 만들어낼 수 있는 핀은 채 10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10명이 분업을 한다면 하루에 12파운드(1파운드 = 약 핀 4천개)라는 엄청난 숫자의 핀을 생산할 수 있다. 한 명당 하루에 4천 8백개나 되는 핀을 생산하는 셈이다.
<국부론>의 '분업'이 중요한 또 한 가지 이유는 경제학에서 '규모의 경제'라 불리는 현상, 즉 '수확체증의 법칙'을 설명하는 최초의 이론이기 때문이다.
수확체증 현상이란 생산성 증가에 필요한 생산요소의 투입량이 점점 작아지는 것을 말한다. 핀 공장의 경우 분업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 가격 마진을 높인다면, 기계를 업그레이드하고 더 많은 유통망을 확보해 더 좋은 품질과 더 많은 핀을 만들어 다시 더 높은 원가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전화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요금이 낮아지는 현상을 생각하면 쉽다)
스미스의 분업 이론은 이후 찰스 배비지를 비롯한 경영관리의 여러 선구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특히 19세기 프레더릭 테일러의 '과학적 관리법'은 헨리 포드에게 계승되어 작업 단순화, 작업연구, 시간 연구로 인한 대량생산방식으로 확대되었다.
수확체증의 법칙은 완전경쟁을 내세우던 고전경제학자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결국 산업내 독점적 경쟁을 인정하기 때문) 이에 조지프 슘페터는 독점적 시장지배력을 갖는 기업이 더 활발한 기술 혁신을 유발한다는 가설을 내세우게 된다.
슘페터는 파동이론을 접목해 이전 주류 경제학과는 다른 경기순환론을 제시했는데, 이때 경제의 쇠퇴와 성장의 과정에서 기술 변화의 핵심적 역할과 기업가의 역할을 강조했다.
후에 슘페터 경제학에 영향을 받은 피터 드러커는 기업가정신, 조직이론 등과 같은 실용적 학문을 발전시키고, 이는 근대 경영학의 재정립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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