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entrepreneur)'라는 말의 의미는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
1. 완전고용사회는 끝이 났다. 미국은 196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은 1990년대 후반 IMF 이후 고용사회는 막을 내렸다.
역사적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부유했던 풍요의 시절이 지나고 전세계적으로 파트타임이나 제태크 근무와 같은 노동 유연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의 노동자에게 임금에 대한 걱정과 끊임없는 고용불안을 만들고 있다.
이런 시대에 만약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 지분이 없거나, 또는 어떤 권리를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없다면? 그건 남이 내 차의 핸들을 잡고 고속도로에서 속도제한 없이 멋대로 운전하고 있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2. 산업이 안정적일 때는 신규 도전자의 진입이 거센 반발에 부딪힌다. 그러나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심한 시기는 산업 피라미드의 계층 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같은 실력주의 사회에서는 대마불사가 무너지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진다. 혼란의 시기에는 강자와 약자의 구분이 모호하다.
산업의 동향이 바뀌는 시대에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한 가지는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시장을 재편하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신용을 통한 거래 마지노선의 확보로 기존 시장에서 확실한 영역(position)을 점유하는 것.
난 내가 속한 산업이 꽤나 혼란스러운 상태라는 걸 깨달았고 그 후 미련없이 회사를 관뒀다. 다행히 내가 현재 살고있는 땅이 부유한 자유민주주의 국가(=기회의 땅)라는 것도 선택에 유효하게 작용했다.
3. 지난 반세기동안 노동자의 임금 상승률은 지본가(경영자나 대주주)의 임금 상승률의 그 절반도 따라가지 못했다. 앞으로도 노동자의 임금은 기대보다 별로 오르지 않을 거다.
더구나 머지않아 세계 금융 시스템은 엄청난 혼란을 맞이할 것이다. 심각한 경제마비의 상황에서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고용불안과 함께 수많은 가정이 붕괴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이 사태를 직격으로 맞게 될 것이고 아마 제대로 된 대처를 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선을 코앞에 두고도 후보들이 이런 경제적 논의 자체가 없다는 게 미스테리다. 역시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삶에 별로 관심이 없다.)
비즈니스 격언 중에 '아이스크림 가게는 겨울에 차려라'라는 말이 있다. 겨울을 버티고 살아남은 아이스크림가게는 여름(호황)에 대박을 친다는 의미다.
나는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코로나 팬데믹을 겪어야 했고, 앞으로 닥칠 경제적 불황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두렵지 않느냐고? '기업가(entrepreneur)'라는 말의 의미가 원래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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