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인 것과 낙관적인 것은 다르다. 분명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낙관적인 생각은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특히 근거 없는 낙관은 실패로 가는 지름길이다.
실제로 나와 비슷한 시기에 창업한 지인 중에 과도한 낙관성을 보였던 경영자가 있었다. 이 회사는 불황에도 매년 대출을 받아 직원을 뽑고 사무실 크기를 키워 나갔다.
가끔 회사를 방문할 때마다 늘어나는 직원을 보며 '저 인건비를 다 감당할 여유가 되느냐'라고 물어보면, '곧 시장이 좋아질 거다. 원래 사업은 빚으로 하는거 아니냐'는 호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얼마 전,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 한 명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었는데 얼굴이 예전과 달리 너무 안 좋았다. 어찌 된 일인지 물었더니 회사가 부도가 나기 직전이라 말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빚이 도무지 감당이 안 돼서 주주들끼리 싸우다 보니 법정 소송까지 휘말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더 자세히 언급하기는 힘들지만 확실한 건 이 회사는 과도한 낙관성에 사로잡혀 있었고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 모두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지나친 낙관주의는 상황을 무대책으로 일관하게 만든다.
경영자에게 필요한 것은 '상황이 좋아질 거야'라는 막연한 믿음이 아니라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 행동주의다. 이건 경영자가 기업의 비전을 그리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이러한 생각이야 말로 전략을 설정하고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데 꼭 필요한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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